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SK증권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연정 객원기자

“가상화폐의 ‘우량주’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밖의 코인은 좀 다릅니다. 특별한 기능이나 매력이 있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한대훈 SK증권 위원은 한국에선 드물게 코인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다. 주식 시황을 담당하다가 2017년부터 가상화폐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고 관련 책을 4권 집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절반 이상을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보낸다”라며 “경제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실물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영역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폭이 여전히 크다.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만 해도 가격이 지난 한 해 동안 가격이 3만달러에서 7만달러 사이를 오갔다. 한 위원은 올해 가상화폐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 차례 급등락한 2017~2018년만 해도 코인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디지털 경제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가고 있고, 지난해 크게 성장한 NFT(대체 불가 토큰)·메타버스(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 등도 가상화폐와 연결됩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투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 위원의 신념이다. 그는 “가상화폐를 사기 전엔 ‘내가 왜 이것을 사는가’, ‘이 코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나중에 후회를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가상화폐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위원은 “디지털 경제·산업과 관련한 미국 실리콘밸리 뉴스를 챙겨 보면서 산업 전반의 흐름을 익히고 개별 코인에 투자할 때는 코인 백서 및 개발자의 소셜네트워크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라며 마지막으로 꼭 하나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코인은 매우 위험한 자산이기 때문에 빚을 내서 투자하면 너무 위험합니다. 꼭 여유 자금으로만 투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