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데이터 조작을 일삼는 웹2.0 구조를 영속케 함으로써 우리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이 같은 데이터 조작은 정보 시스템과 민주주의에 불신을 심어준 거대 인터넷 플랫폼이 주도했다. 신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었다면, 업계는 고유의 확장성과 법률,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암호화폐를 한탕주의 도박으로 치부하는 대신 전 세계가 직면한 각종 문제의 해결책으로 삼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든 현재, 대중과 규제당국의 오해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리라는 건 완전한 착각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직면한 도전은 매우 어렵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입력값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비롯해 이들 출력값에서 나타난 인종적 편견을 배제하는 것, 진짜 콘텐츠와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콘텐츠의 구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겨나는 ‘거짓말쟁이의 배당금(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기는 행위)’ 현상까지 그 종류도 무수히 많다. 이들 기술로부터 인류를 구할 쉬운 방법은 없다. 어떤 해결책이 나오든 필연적으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세기 낡은 규제들로는 위와 같은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시대에 정보를 생산 및 검증, 공유하는 방식에 대한 탈중앙화 거버넌스 시스템이 필요하다.

원문: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