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방송 CNBC의 암호화폐 쇼 '크립토 나이트 인 아메리카(Crypto Night in America)'가 고도화 된 펌프앤덤프(가격을 부풀렸다 고점에 던지는 행태)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트위터를 통해 "'크립토 나이트 인 아메리카'를 보고 있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에게 좋았던 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이미 매도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비트코인을 샀던 대다수 CNBC 시청자에게 끔찍한 한 해였다"면서 "방송이 진행된 1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3% 하락했다. 고도화된 펌프앤덤프처럼 보인다. 생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쇼는 하락에 대해 언급조차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방송을 '크립토 미드나잇 인 아메리카'라고 불러야 한다. 당신이 비트코인을 처분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앞서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암호화폐 펌프앤덤프 소셜 채널 조사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8년 6개월 동안 조사원은 355건 이상의 암호화폐 가격 조작 사례를 문서화했다. 당국이 직접 펌프 앤 덤프 채널에 잠입해 경고한 사례도 있다. 

해당 보고서는 "암호화폐 펌프 앤 덤프가 평균 65%의 극단적인 가격 왜곡, 수백만 달러의 비정상적인 거래량, 참가자 간 대규모 부의 이전을 초래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2018년, 2021년에 정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텔레그램 계정 'ASIC'은 엑시인피니티 펌프 앤 덤프 텔레그램 채널 ASX Pump Organisation에 "이 플랫폼을 모니터링 중이며 멤버들을 조사 중"이란 경고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자산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Fisher Investments)의 최고경영자(CEO) 케네스 피셔Kenneth Fisher)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 중 "암호화폐는 더 이상 '잠재적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년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잠재적 리스크'가 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게 되더라도 아마 내년 이후일 것"이라 설명했다.

박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