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자국내 러시아인의 암호화폐를 동결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연방 정부는 스위스 국경 내에 있는 러시아 시민과 기업이 소유한 암호화폐 자산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연합이 이미 부과한 제재와 일치한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지난 4일 가이 파멜린 스위스 재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해 223명의 러시아인이 지난주 스위스에 의해 은행 계좌와 물리적 자산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금지는 EU 제재 외에 스위스의 추가적인 제재 조치다.

스위스 재무부의 고위 관리는 스위스가 블록체인 산업의 무결성을 보호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자산 동결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벤처 캐피털 회사 CV V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으로 약 1128개의 블록체인 회사가 스위스 또는 인근 공국인 리히텐슈타인을 기반으로 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2일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사용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EU 27개국이 결정한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암호화폐나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러시아인의 접근을 금지하고 동결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디지털 자산은 국경이 없다는 특성을 강조했다. 거래소가 접근을 동결하거나 제한할 수 있지만, 콜드 스토리지(콜드 월렛) 또는 자체 관리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는 보유자가 제한된 채널을 통해 이동하려고 하지 않는 한 압수 또는 압류하기가 더 어렵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암호화폐 키를 보유하고 있다면, 어디에 있든 신원을 식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들이 기금, 교환 등 암호화폐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러한 서비스 지점을 목표로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