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웹3 전쟁이 치열합니다.

기술자본과 금융자본의 충돌은 디지털 자산시장의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잭 도시를 비롯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와 웹3를 옹호하는 이더리움 진영이 다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탈중앙화에 대한 중대한 질문도 던집니다.

특정 블록체인이 탈중앙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왜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을 제한하느냐는 것인데요.

사용자가 창출한 데이터와 정보를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시키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입니다.


그것이 코인이건, NFT이건, 테이터는 정보죠. 정보를 창출한 사람이 시스템 의존적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혁명적 생각’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리니지 집행검을 배틀그라운드 총싸움에서 쓸 수 없죠.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에서 민팅한 NFT를 다른 체인에서 사고 파는데는 실질적인 제한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진척은 느립니다. 자기 체인 생태계 구축이 먼저니까요.

웹3는 누굴 위한 혁신이고, 혁명일까요?

베이조스가 머스크로 바뀌고, 주커버그가 잭 도시로 바뀌고, 러시아 황제가 스탈린으로 바뀌는 것 뿐 아닌가요?


웹3를 구현하기 위해 코인을 발행하고, 그 코인은 또 고래들의 손에 들어가고, 벤처캐피탈의 배를 불리고, 소수 개발자들을 크립토 부자로 만들고…

수도승같은 모습을 한 잭 도시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죠. 그가 진짜 무소유로 돌아갈 것인지는 지켜보면 될 일입니다.

리플 소송을 사족처럼 붙여 보겠습니다. 갈링하우스가 소송 1년을 맞아 업계 공동 대응을 호소했죠.

리플이 소송에서 이기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인가요? 리플랩스와 갈링하우스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마땅치 않지만 소송 기간 내내 사전에 배분 받은 리플 코인을 팔아 먹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충당한 ‘중앙화된 리플 관계자’들을 왜 도와야하죠?


소송의 이익이 갈링하우스와 리플랩스에 집중된다면 그 자체가 리플이 중앙화 돼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갈링하우스는 SEC가 크립토 커뮤니티 전체를 공격한다며 참전을 독려했는데요. 갈링하우스 자신은 리플 커뮤니티와 크립토 월드를 위해 어떤 기여와 희생을 했나요?

이번 소송은 SEC가 질 수 없는 소송입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지 소송을 질질 끌고 갈 겁니다. SEC가 리플 소송에서 지면,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감독권을 주장할 논리가 무너집니다.

해법은 있습니다. 갈링하우스가 SEC에 벌금을 내고 물러나는 겁니다. SEC는 리플 코인 전체를 무효화하려는 게 아니라 과거 특정 시점에 매각한 코인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갈링하우스가 “당시 매각은 증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하고, 벌금 내고 리플랩스를 떠나면, 리플 커뮤니티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 이념을 놓고 웹3 전쟁까지 발발한 마당에 중앙화 코인 리플이 소송을 도와달라니요. 갈링하우스는 정말 눈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