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암호화폐 기술이 탄소 거래에 접목되면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달 새 온실가스배출 상각 크레딧 수백만개가 새로 만든 암호화폐 토큰과 가상 연결됨에 따라 거래 시장에서 사라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새 기술로 규제가 없는 탄소거래 시장에 투명성을 부여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신 이를 상각하는 크레딧을 매입함으로써 배출 수준을 낮추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이산화탄소 1톤당 가격에 해당하는 크레딧은 나무를 심거나 기후 변화 기여를 인정받은 재생에너지 회사를 설립하는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크레딧이 탄소 삭감 성능에 따라 매겨진 가격으로 비공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크레딧 가격이 들쭉날쭉해 서로 비교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투명성과 공동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업계 단체인 자발적 탄소시장 측정 태스크포스(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는 거래 내용을 공개하는 등 크레딧 거래와 추적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회사들이 크레딧 매입을 통한 탄소배출 상각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10월 출범한 분산금융사 투칸(Toucan)은 탄소 크레딧을 디지털 토큰 BCT(Base Carbon Tonne)으로 환산해 줌으로써 BCT를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크레딧 가격을 공개하고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있게 함으로써 투명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다.

투칸의 기술책임자 제임스 패럴은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탄소 거래 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으며 디지털 및 중립적 시스템으로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