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과장됐으며 미국 경제는 확장 초기 단계라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한 행사에서 “나는 사실 미국 경제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라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사이클 초반에 금리를 큰 폭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불라드는 “지금 미국 경제는 회복기 또는 확장기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이런 단계에서 경기침체로 돌아가는 것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BS가 주최한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둔화되겠지만 성장 추세 이하 보다는 아마도 성장 추세 속도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나는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경제가 중간 정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불라드는 미국 경제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가 주택가격 상승과 팬데믹 기간의 저축을 기반으로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다”면서 현재 직원 채용이 필요한 일자리는 실업자 한 사람당 약 두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불라드는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 정책결정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다른 정책결정자들 보다 앞서 연준의 공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증시 상승을 보도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불라드의 발언도 인용했다.